2010. 06.16(수)
유건-이희진 "연애특강? 우리 코가 석자" [인터뷰]
[티브이데일리=이경호 기자] 선남선녀가 평일 오후 한 연극무대에서 연애초보, 연애를 시작한 이들에게 완벽한 사랑을 조언하고자 풋풋한 대학생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룹 베이비복스 활동이후 한동안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희진은 배우 유건과 다정한 모습으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늦은 오후 시각에 두 사람은 입이라도 맞춘 듯 점심식사는 했는지부터 물었다. 둘이 잘 어울린다는 말에 두 사람은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연극무대에서 서로에 대한 첫느낌은?
유건(이하 건) : 희진 누나요? 누나가 뭐, 음. 일단 누나라서 제가 돌봐야 할 일이 없어서 좋아요. 오히려 누나가 저를 받아주는 편이라 수월하게 무대에도 설 수 있어 좋죠. 저는 개인적으로 편해요. 희진 누나는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아요. 저는 대본을 잘 안 봐서 탈이라면, 누나는 대본을 못놓아 문제라고 할 수도 있죠. 또 무대에서 연기 할 때 보면, 자기 감정에 빠져버리더라구요. 지나치게 집중해서 그러는데 조금만 빠져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더 좋은 무대가 완성될 것 같아요.
이희진(이하 진) : 낯간지럽지만 좋아요. 동생이라 편하기도 하고, 무대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그래요. 그런 점에서는 저보다 나을 때도 있어요. (웃음) 건이는 순간 집중을 잘하죠. 제가 대본을 놓치지 못하는 게 불안해서 그러는데 건이는 공연 한 두번 해보고 전체적인 흐름을 잡더라구요. 또 상대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조언을 해줘요. 누나 여기서는 한 번 나가는 건 어때? 이렇게 해줘요. 나이에 비해 어리지만 그런 점을 볼때는 참 듬직한 친구죠.
대학생으로 연애를 하는 기분은?
건 : 대학생역에 부담이 조금 있긴 하지만, 분위기도 좋고 희진 누나가 워낙 편하니까 좋죠. 무대에서라도 연애를 한다는 건 참 좋은 일이죠.
희진 : 연애를 한다는 기분이, 글쎄요. 연애하는 기분이라니까, 좋은 느낌이죠. 건이가 워낙 잘 돌봐주고 조언도 해주니까, 편하고 좋아요. 대학생이 됐다는 거? 나이가 확 어려졌다는 게 기뻐요. 연극에서 털털하게 나오는 게 있어서, 남자 같은 느낌이 나지만 색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어 좋아요.
연극 연습을 하면서 어려웠던 건?
희진 : 처음 연극을 할 때는 캐릭터나 공연에 대한 분석을 전혀 못했어요. 저는 공연을 보고 나서 파악하는 편인데, 제가 제 감정에 확 빠져 들어버리는 게 문제에요. 공감가는 대사부분이 있으면 거기에 빠져드는데 그게 아직도 숙제예요. 말로 표현하다보니까 제가 거기에 동화된다는 느낌이죠. 털털한 역이라 남자의 느낌을 줘야 하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았는데, 건이가 많이 도와주고 있어 일단 다행지요. 관객들이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해요.
건 : 연습 할 때 보면 희진 누나 혼자 많이 울고 그래요. 갑자기 사라져서 보면 저쪽에서 울고 있어요. 감정이 풍부한 것 같아요. 털털한 여자라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누나에게 알려주고 그래요. 드라마 촬영으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게 일단 제일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예요.
연극은 내게 어떤 것?
건 : 영화, 드라마, 연극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는데 관객과 가까이 하고 연기도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는 관객도 없이 카메라 앞에서만 서잖아요. 관객들이 바로 앞에 있으니까, 처음에는 긴장했다가 그들과 같이 공연하고 있다는 점이 재밌다고 느끼고 있어요. 즐기고 있죠. 연기에도 도움이 되요. 이전에 는 상대배우 인중이나 목을 보고 대사를 했는데, 이제는 눈을 보고 말하죠. 가끔 연극에서 관객들이 하는 행동에 따라 무대 상황이 바뀌는데, 그런 걸 익혀서 그런지 드라마 촬영 할 때 애드리브를 하기도 해요. 연극은 배우로서 꼭 해봐야 되고, 연기를 하는 데 있어 배울 게 많은 거라고 생각해요.
희진 : 아직 연기를 배우고 있으니까,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위치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 연극을 통해 배우는 것은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일단 무대에 서니까 연기를 배우고, 관객들 앞에서 제 연기를 바로 평가 받을 수도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배워야죠.
연극을 하면서 서로 이성적으로 느낀 점은 없었는지?
희진 : 남자로서 묻는 거죠? 건이 같은 경우는 옆에서 보면 안 챙겨주는 척 하면서 다 챙겨줘요. 툭툭대면서 세세하게 다 챙겨주죠. 요리도 잘하고, 여자에 대한 배려도 정말 많아요. 사람들이랑 길을 가다가 차가 오면 저 챙겨줄 때 보면 놀랐어요.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한테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걸 보면 좋은 남자죠. 상대방 얘기도 잘 들어주는 것도 남자친구로서는 정말 좋은 사람이죠.
건 : (웃음)
솔로인데 앞으로 좋은 소식은 없을지?
희진 : 지금 하는 연극을 통해서 사랑에 대한 설레는 느낌을 느끼고 싶어요. 앞으로 좋은 소식 있으면 저도 좋겠어요.
건 : 좋은 소식 전해지면 저도 좋겠는데요. 아직은 없어요.
관객들에게 연애에 대한 조언을 하자면?
희진, 건 : 지금 저희 코가 석자에요.
연극 '연애특강'의 관점 포인트는?
건 : 연애를 하거나 하지 않고, 나이에 상관없이 오셔서 보면 되요.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하고 살잖아요. 솔로일 때도 짝사랑을 하면서 살잖아요, 유치하다고 볼 수 있지만 사랑은 유치하니까 편히 오시면 될 듯 해요. 내 사랑은 진실하다고 생각하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유치하다고 생각 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나도 그 때는 저런 사랑을 했었지'라고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추억을 되살리고, 앞으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셧으면 해요.
희진 : 과거가 될 수도 있고, 현재가 될 수도 있는데. 제가 연애를 했을 때 썼던 말들이 굉장히 많아요. 남자가 됐건 여자가 됐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게 설레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이 연극을 통해 사랑을 보고 느끼고, 설레했을 때도 했던 말들이 많아요. 요즘 사회 정서가 메말랐잖아요. 연극에서 사랑을 보면서 사랑에 대해 설레는 마음으로 나가실 때 활짝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사랑하면 아름답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