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25, 2011
Illustration on ROK Military Uniform
thanks to (source) : kfnmaniagoon @Youtube
오늘은 특별히 신형전투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제가 지난 두 달간 실제로 입어보니까, 패턴도 멋지고, 소재도 기능성이라서 정말 만족감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첨단 전투복이 하루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겠죠?
오늘 군사용어 돋보기, 우리군의 전투복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우리군의 전투복은 지난 건군 60여 년간 모두 6차례 바뀌었습니다.
그 변천사에는 우리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6.25전쟁 때까지만 해도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미군과 일본군의 군복에 한국군의 표지를 달아 재활용해왔습니다.
우리의 군복이 처음 생긴 것은 1954년부터입니다.
당시 미국의 군사원조로 받은 원단을 국내에서 가공해 군복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미군 작업복의 디자인을 모방했기 때문에 기존 재활용 미군복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1967년 경제 개발이 가속화되고, 베트남전에 참전하게 되면서 점차 모양새를 갖춰갔습니다. 호칭도 작업복에서 전투복으로 바뀌었습니다.
1971년에는 상의를 빼 입는 형태의 군복이 등장했는데, 당시 군기가 빠져 보인다는 여론이 많아 1973년 새 군복으로 교체됐습니다.
1973년부터 지급된 새 군복은 주머니를 작게 만들고 상의를 하의 안으로 넣어 입는 형태로 1990년까지 사용됐습니다.
위장성이 뛰어난 얼룩무늬 전투복이 전군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91년에 이르러서입니다.
이 얼룩무늬는 우리나라의 삼림과 토양 특성을 감안해 검정, 녹색, 갈색, 모래색을 혼합해 디자인 한 것입니다.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신형전투복은 2006년에 최초로 개발돼, 올해 10월부터 일선부대에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룩무늬가 더욱 조밀한 디지털 무늬로 바뀌었고, 땀 흡수율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활동의 편의성도 크게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전투복의 발전은 계속돼, 2020년쯤에는 주위환경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색상을 바꾸고 온도조절장치까지 있는 첨단 군복이 개발된다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전투복에는 각 시대의 경제상황과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전투복은 군인에게 충성심과 사명감을 더해주고 있는 것만은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군사용어돋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