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소재 영화 2편 스크린서 격돌
제2연평해전을 다룬 영화 2편이 잇따라 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무비웍스와 KW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연평해전'에 이어 영화사 아이엠픽쳐스도 28일 제2연평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 '아름다운 우리'(가제)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제2연평해전은 한국전쟁 이후 벌어진 최대 규모의 남북 간 무력충돌이다. 2002년 6월 29일 한일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우리 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의도적인 선제공격을 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북한군과 교전 끝에 참수리 357호의 정장 윤영하 소령 등 우리 군 6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국방부는 당시 북한군은 모두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은 '자신들의 꽃게잡이 어선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주기적으로 NLL을 침범하는 등 도발하며 긴장감을 높였으나 '북한군의 도발에 대응하지 말고 북한군이 발포하기 전에 발포해선 안 된다'는 이른바 '4대교전수칙'이 해군에 내려져 일방적인 적군의 공격에 노출됐던 점이 알려져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높았다.
그동안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는 '패전'으로 평가절하되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야 '승전'으로 다시 평가받았다. 그러나 제1연평해전과 제2연평해전에 대한 인식도 저조한데다, 지난 정부의 홀대로 '잊혀진 전쟁'이 돼 왔다.
두 영화는 제2연평해전 당시 치열했던 교전과 전우애 등을 담는다는 점, 블록버스터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영화 '연평해전'의 메가폰은 영화 '튜브'의 백운학 감독이 잡았고, 영화 '가문의 영광' 드라마 '과거를 묻지 마세요'를 집필한 김영삼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태풍'의 박성근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제작비는 150억원 규모.
'연평해전'은 북한군의 도발에도 섣불리 행동에 나설 수 없었던 지휘관의 고뇌, 연평해전의 원인과 과정 등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제2연평해전에 대한 재평가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백 감독 또한 실제 해군 중사로 근무하며 참수리 357에 탑승했던 경험을 갖고 있어, 극의 리얼리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우파 성향의 단체인 방송개혁시민연대가 후원을 맡은데다 백 감독 스스로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분단국가의 현실과 애국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밝힌 만큼, 비교적 색깔이 선명한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몰장병에 대한 예우와 올바른 국가관, '현재'를 있게 한 숭고한 희생 등 계몽적 측면과 감동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전투를 치렀던 장병들과 주변인들의 인터뷰, 작전일지 등을 토대로 이미 시나리오 작업을 마친 상태이며, 배우 정은표, 유건, 심은진 등이 캐스팅된 상태다. 핵심 주인공인 이중위 역을 맡을 배우를 '국민추천공모'를 통해 발탁하기로 했다. 연말 촬영을 시작, 내년 5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는 '연평해전'에 비해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감독이 "거창한 대의명분을 내세우기보다 사망자들의 희생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가슴 뭉클한 휴먼드라마로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듯이 휴먼드라마를 추구한다.
'친구'와 '태풍' 등 선 굵은 남성영화를 선보였던 곽경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이달 안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내년 3월 촬영을 시작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다.
고 윤영하 소령 등 실존인물들을 이름 그대로 등장시킬 예정이며,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3D 입체영화로 제작된다.
제작진은 "전사자 유족 및 해군 당국과 협의를 거쳐 제작 협조를 얻어낸 상황"이라며 "그날 스러져간 젊은 청춘들의 죽음이 지닌 의미와 살아남은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될 희생의 가치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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